전원 회로를 만지는 사람, mk입니다.
SMPS 하나에 진심인 사람. 데이터시트를 읽다가 밤을 새고, PCB 아트웍 한 줄 때문에 주말을 통째로 날리는 게 일상입니다. 오실로스코프 파형 보면서 “이거다!” 하고 감탄하는 게 취미고, EMI 챔버에서 예상보다 3 dB 낮게 나오면 그날 저녁은 소주 한 잔 합니다.
왜 하필 전원 회로인가
대부분의 전자 엔지니어에게 전원 회로는 “대충 7805 하나 박으면 되는 거 아냐?” 하는 영역이었습니다.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. 그런데 어느 날 15 W급 플라이백 하나가 30 MHz에서 EMI 기준을 10 dB 넘겼고, 그때부터 이 세계의 깊이를 실감했습니다.
전원 회로는 이상합니다. 겉보기엔 부품 몇 개 달랑 붙어 있는 단순한 구조인데, 막상 파고들면 트랜스포머의 권선비와 코어 재질, 스너버 손실과 서지 전압, CM 노이즈와 DM 노이즈, Y-Cap의 유전체 재료와 배선 인덕턴스까지 — 모든 것이 서로 얽혀서 움직이는 블랙 매직 같은 세계입니다. 그 복잡함이 오히려 매력이었습니다.
이 블로그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
전원 회로 설계는 혼자 삽질하기엔 너무나 외로운 분야입니다. 국내에 한글로 된 실전 SMPS 설계 자료는 드물고, 있더라도 대학 교재 스타일의 이론서가 대부분입니다. “경부하에서 왜 찌르르 소리가 나지?”, “접지 패턴 5 mm 줄였다고 EMI가 정말 좋아질까?” — 이런 현실적인 질문에 답해주는 곳이 없어서 제가 만들기로 했습니다.
이 블로그의 모든 글은 제가 직접 겪고, 측정하고, 해결한 이야기입니다. 누군가의 데이터시트 번역이나 이론 요약이 아니라, 실제 보드 위에서 오실로스코프와 LISN을 붙잡고 씨름한 경험을 담습니다. Y-Cap 하나 바꿨다고 가청 소음이 사라진 이야기, 브릿지 다이오드의 서지 전류를 잘못 계산해서 퓨즈가 날아간 이야기, 부트스트랩 회로를 없애고 게이트 드라이브 발열을 잡은 이야기 — 모두 실제 프로젝트에서 나온 전리품입니다.
어떤 글을 쓰는가
주로 이런 주제를 다룹니다:
- SMPS 토폴로지별 설계 포인트와 함정 (플라이백, 벅, 부스트, LLC 공진…)
- EMI/EMC 대책 — 필터 설계, 레이아웃 최적화, Y-Cap과 CM 초크 이야기
- 게이트 드라이브와 스위칭 손실 — “데이터시트엔 이렇게 나왔는데 왜 실제론 다르지?”
- IC가 품은 문제와 해결책 — DRV8848, UCC27524, TPS54202 같은 친구들
- 가끔은 회로 설계 바깥의 이야기 — 엔지니어로 산다는 것, 좋은 데이터시트 읽는 법
하나의 글은 하나의 문제에서 시작해 하나의 해결책으로 끝납니다. “이 칩의 스펙은 이렇습니다”가 아니라, “이 칩이 아니었으면 이 문제를 못 풀었을 겁니다”라는 실전 감각을 전달하는 게 목표입니다.
무엇을 믿는가
엔지니어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실물이라고 믿습니다. 시뮬레이션은 훌륭한 출발점이지만, 진짜 답은 프로토타입 보드에 전원을 넣고 열화상 카메라와 오실로스코프를 들이대는 순간 나옵니다. 부품 하나의 레이아웃이 회로 전체의 EMI 마진을 좌우할 수 있다는 걸 몇 번 경험하고 나면, 모든 데이터시트의 “Typical Application Circuit”을 의심하는 눈을 갖게 됩니다.
그리고 기술은 공유되어야 진화한다고 믿습니다. 전원 회로 설계라는 외로운 분야에서, 누군가의 삽질 경험이 다른 누군가의 한 달을 아껴줄 수 있습니다. 이 블로그가 그 연결고리가 되길 바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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질문, 제안, 혹은 “저희도 같은 문제 겪고 있습니다” 같은 공감은 언제든 환영합니다. 글 아래 댓글로 남겨주시면 확인하는 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.
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 즐거운 설계 되세요. 그리고 부품 연기 날 때는 재빨리 전원부터 뽑으시길.